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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8 방태산 (8월17일/개인산장~개인약수~주억봉 원점회귀)

방태산 (8월17일/개인산장~개인약수~주억봉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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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7일 토요일 방태산을 다녀왔습니다.

북한산을 다녀온 다음날로 이틀 연속 산행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통 방태산 휴양림에서 올라가는데 여름 장마로 등산로가 유실되어 개인약수쪽으로 다녀왔습니다.

 

 

 

 

원점회귀는 보통 안하는데 다리가 무거워서 아쉽지만 내려왔습니다.

덕분에 알탕도 하고 약수도 뜨고, 막걸리도 먹고 ㅎㅎ 여유있는 산행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5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첫차 다음 차를 타고 집을 나섭니다

500-5번 버스를 타면 이배재를 넘어 양재동까지 한번에 갑니다. ㅎㅎ

오늘 우리를 방태산으로 태워다 줄 '자칭' 일산버스.

 

 

 

 

 

푸른 형님을 1차로 만나고, 오랜 만에 마클 7시 동규형님도 만났습니다.

푸른 형님에겐 아메리카노를, 동규 형님에겐 에스프레소 라떼를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아침 6시 40분쯤 양재역을 출발한 버스는 88도로를 거쳐 춘천고속도로를 올라탔건만,

이른아침에도 불구하고 휴가 차량으로 거북이 걸음을 계속합니다.

가평 휴게소에서도 짧게 15분 정도 쉬는 바람에 아침을 못먹었는데 ㅡ.ㅡ

그래도 10시쯤 개인약수로 들어가는 미산리에 도착합니다.

미산리에서 개인약수산장(들머리)까지는 5.5km 거리로 대형버스는 진입 불가입니다. 대신 촌장(?)님 스타일의 사장님들이 트럭으로 날라다 주십니다 (편도 3,000원)

 

 

 

 

 

동규형님은 뒷차에 타시고

 

 

 

 

푸른 형님과 저는 앞차에 탑승.

 

 

 

 

오늘의 산행은 버그하우스 M MADRID RT  을 입고 나왔습니다.

버그하우스 손수건은 목 뒤로 둘렀는데 목에 흐르는 땀도 닦아주고, 체온도 조절해 주고, 급할때 코도 풀고(??) 일석 3조의 역할입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목은 항상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명산 40을 뛰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라서 각자 10좌 달성, 20좌 달성 기념 티를 입고 계십니다.

저도 곧 긴팔을 접수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ㅎㅎ

 

 

 

 

길은 구불구불대신 꼬불꼬불합니다.

 

 

 

군데군데 낙석이 떨어진 곳도 있고요... 그렇게 10여분을 달려서

 

 

 

입구에 도착합니다.

개인약수산장, 개인약수의 이름은 방태산과 이어져 있는 '개인산'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기인약수터를 올라서 주억봉, 구룡덕봉으로 한바퀴 돌아서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약수터로 올라갑니다.

 

 

 

등산로를 막고 있던 개(강아지).

한번 쓰다듬어 주려고 했는데 슬며시 도망가네요.

 

 

 

 

 

푸른 형님의 빠른 스타트. 분위기가 심상치 않죠? ^^

 

 

 

 

개인산장에서 약수터까지는 1.5km로 돌길과 계곡길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약수터까지는 산책겸 올라오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군데군데 알탕한만 곳도 점찍으며 올라갑니다.

 

 

 

30분정도 올라서 개인약수에 도착합니다.

 

 

 

오색약수와 비슷하게 철맛이 나는 약수입니다.

 

 

 

 

원래는 여기서 물을 보충하고 가려 했으나, 물이 샘물이고, 떠가는 분이 계서서 스킵하고 바로 올라갑니다.

개인약수에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을 위험하다고 하여 왼쪽으로 올라갔습니다.

 

 

 

 

계곡을 지나 가파른 경사를 오르다 보니

다리가 무거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도 어제처럼 아침을 못먹었네요 ㅡ.ㅡ

그래도 푸른형님을 따라서 1시간여를 올라갑니다.

뿌연 구름속에 하늘이 열리는 가 싶더니...

 

 

 

 

능선길에 도착합니다.

 

 

 

오르는 내내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었는데,

능선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으니 금새 한기가 올라옵니다.

올 여름 처음 느껴보는 추위(?)는 아니고 서늘함에 닭살까지 출현 !!

 

 

 

 

무거운 다리 때문에 그닥 표정이 밝지 않은 저와

 

 

 

"2.3km 정도면 껌이지!" 라며 여유가 가득한 형님

 

 

 

갈림길에서 주억봉까지는 살짝 내려갔다가 평지 비슷한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군데군데 멧돼지의 흔적이 꽤 많아서 긴장도 약간 됩니다.

 

 

 

배가 고파서 더 이상 다리에 힘이 안 날때쯤,

푸른 형님의 배낭속에 있던 감자를 강탈 !  나 두개 형님 1개를 주고 돼지처럼 우걱우걱 먹었습니다. 소금 간은 땀으로 대신하고요

 

 

 

 

오늘 오늘 경치는 꽝....컨디션도 꽝 !

 

 

 

시야가 흐린 속에서 고어텍스의 배낭은 정말 눈에 잘 띄었습니다.

덕분에 앞서가는 형님을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갈 수 있었어요 ㅎㅎ

 

 

 

 

저 앞에 배낭 보이시죠??

 

 

 

 

 

터벅터벅 걸어서 드디어 방태산 주억봉 도착.

아 ~ 힘들다..

 

 

 

 

 

정상 인증 후 실랑이 한판

 

[안티버전]

이둔 : "형님~ 저 버리고 가시면 안됩니다. 저 갈 수 있습니다 !!"

푸른 : "넌 몸도  무겁고 다리도 무겁도 스피드가 떨어져서 안돼. 나에게 짐이 될 뿐이다. 난 갈테니 넌 하산해라!"

 

 

[실제버전]

푸른 : "이둔 같이 가자~ 능선길 괜찮데 시간도 많이 남았고~"

이둔 : "형님, 저 힘들어서 저는 원점 회귀할께요. 조심히 잘 내려오세요"

 

 

ㅎㅎㅎㅎㅎㅎ

 

 

사진을 찍고 난 후 각자의 길로 들어선 다음, 적당한 곳에서 밥을 먹습니다.

함께 먹으려고 아침일찍 밥도 하고 반찬도 쌌는데....

결국 3인분 밥을 저 혼자 다 먹었습니다.  그것도 빨리 먹었습니다...멧돼지가 밥냄새 나서 쫓아올까봐 겁이 좀 나서 ㅎㅎ

 

 

 

 

 

 

밥을 먹어도 다리는 여전히 무거운 기운이 들어 갈림길에서 개인약수 오른쪽으로 올라오는 길로 하산을 합니다.

생각보다 등산로도 넓고 실제 내려와보니 올라온 코스보다 시간도 많이 단축되고 거리도 짧았습니다.

그렇게 내려오니 바로 개인약수에 도착.

아침과 달리 약수터에 아~~~무도 없습니다.

 

 

 

개인약수를 자세히 살펴보니....

 

 

 

물속 돌 사이에서 기포 같은 것이 쏭~쏭 올라옵니다.

 

 

 

그러고 보니 그냥 물을 떠 먹으면 밋밋했는데, 기포를 담아서 물을 먹으면 철맛이 났습니다.

 

 

 

약수터에 있던 페트병 조각으로 한 잔, 두 잔, 기포름 담아서 4리터 물백을 꽉 채웠는데....아직 한 컵밖에 못먹었습니다. ㅡ.ㅡ

필요하신 분 계시면 나눔할께요

 

 

 

 

철을 머금은 돌로 돌탑도 쌓아두었습니다.

 

 

 

 

 

 

색깔이 윈드스토퍼와 비슷해서 같이 찍어봤습니다. ㅎㅎ

혹시나 해서 가져갔는데 정상에서, 그리고 밥먹을 때 바람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약수터를 내려와 알탕을 하고 개인산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시간도 많이 남아 있어 형님들 기다릴겸 막걸리에 도토리묵으로 나홀로 하산주도 했습니다.

 

 

 

 

많이 섞여있긴 한데 맛은 괜찮았습니다.  1.5L 8,000원. 

 

 

 

 

미산너와집 사장님도 블랙야크? ^^

 

 

 

버스 시간이 다되어 먼저 트럭을 타고 버스를 탔던 곳으로 내려왔는데

아직 버스가 텅텅 비었습니다.

 

 

 

 

할 것도 딱히 없어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개인약수로 들어가는 다리입니다.

 

 

 

 

오늘 방태산 산행에는 4대의 버스가 왔습니다.

 

 

 

 

6시쯤 서울로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를 저속으로 간 끝에 양재동에 밤 10시에 도착.

이렇게 방태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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