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종주'에 해당되는 글 1건
- 2010.11.21 청계산에서 바라산까지~ 못다한 성남시계종주
형 결혼식 준비에 집들이까지 겹쳐서 한달이 넘게 산을 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몸은 점점 무거워져 간다.
적당한 산을 고르던 중 성남시계종주를 하기로 결정했다.
성남시계종주는 성남과 경계지역을 구분하는 시계를 종주하는 코스로 주요 경로는 남한산성, 태재고개, 불곡산, 오리역, 발화산, 청계산 등을 거친다.
남한산성에서 오리역까지의 서쪽 코스는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지만, 오리역에서 청계산을 거쳐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동쪽 코스는 완전한(?) 종주를 위해서 차량을 이동하기도 한다.
<성남시계종주코스>
용인 시계를 거치긴 하지만 요즘엔 발화산에서 백운산, 광교산을 거쳐 오리로 가는 코스를 잡기도 하고, 광교산에서 경기대학교 후문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선호하기도 한다.
성남시계종주 관련 자료는 다음 블로그를 참조.
성남시 산행지도<시청자료>
오늘 내가 가는 코스는
청계산을 시작으로 청계산 기점으로 청계산 - 매봉 - 망경대 - 이수봉 - 국사봉 - 하오고개 - 우담산(발화산) - 바라산 - 백운산 - 광교산 - 수리봉 을 거쳐 오리역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등산 매니아들이 많기 때문에 정보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고, 등산 전 내가 참고한 블로그는 요기다.
http://blog.daum.net/sanjanglim/196
거리는 대략 26km 라고 하는데, 블로그를 보니 11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체력만 허락한다면 충분히 갈 수 있는 코스이나 그동안 등산을 자주 못했던 탓인지 완주는 하지 못했다.
내가 걸어간 코스는 청계산 - 매봉 - 망경대 - 이수봉 - 국사봉 - 하오고개 - 우담산(발화산) - 바라산까지로 거리는 대략 10km~15km 사이인 듯 하다. 시간은 5시간 정도 걸렸다.
원래 계획은 아침 7시에 출발하여 8시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였으나, 버스도 놓치고, 밥도 먹는 바람에 결국 등산은 10시부터 시작.
내곡동주민센터에서 내려 윈터골까지 걸어가며 몸을 풀며 주변 풍경을 둘러본다.
사이다 자판기가 가득한 곳도 있고
예쁘게 가꾼 나무를 파는 곳도 있다. 하나 사서 마당에 심어볼까?
처음 나온 청계산 지도. 청계산을 제대로(?) 타는 사람은 양재동 화물터미널부터 시작하고, 매봉을 빨리 오르고자 하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옛골에서 시작한다.
현재 위치는 개나리골인데 밥을 먹기 위해 윈터골까지 이동
아직 이른 아침이지만 청계산 입구는 차량들로 만원이다.
버스에도 등산객도 많고...주말엔 임시 버스도 많이 다니는 듯.
엇, 저건 어디서 많이 보던 간판? 타미야와 쌍벽을 이루던 프라모델 제조사가 여기 있었구나.
너무 복잡한 간판. 결론은 친환경 웰빙 막국수
등산객을 위한 찜질방도 있고
윈터골에 도착하니 역시 사람들로 분주하다. 이른 아침부터 전도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파튼 분양을 위한 홍보도 한창. 강남과 제일 가까운 산이라서?
싱싱한 야채를 파는 아줌마들도 있다. 모양을 봐서는 동네에서 직접 기른 듯 하다.
윈터골에 오니 냉면집도 사람들도 바글바글하다. 나도 어서 아침을 먹고 등산을 가야지. 오늘의 아침은 무우시래기밥.
시래기와 무우가 얹혀진 밥. 심심하니 괜찮군.
비빔소스로 나온 강된장에 스삭 밥을 비벼먹고 10분만에 아침식사 끝~
아침 10시 본격적인 산행 시작. 청계산엔 워크샾으로 오는 회사원들이 많은지 가벼운 복장이 많다.
어그 부츠를 신고온 언니도 있었으니.
윈터골로 오르다 만난 첫번째 갈림길. 직진은 약간 우회해서 가는 길이고, 왼쪽은 그보단 빠른길.
등산 초반엔 힘이 있는지 사람들이 표지판을 잘 안보기도 하고, 앞사람을 그냥 따라가기도 한다.
어느 코스로 가도 상관없지만 비교적 한가한 왼쪽길로 선택. 매봉까지는 2.2km
역시나 한적한 길.
가지에 나뭇잎도 거의 떨어지고 눈만 오면 바로 겨울일 듯.
각종(?) 골짜기에서 올라온 길이 만나는 곳 + 본격적인 계단이 시작하는 곳.
KTF에서 친절하게 계단 수를 표시해 주고 있다. 벌써 240개를 올라왔군
금새 400개
금방 500개.
오르다 보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계단길도 있는데 거긴 왼쪽에 계단숫자를 별도로 표시하고 있었는데 1,000개가 넘는구나. ㅡ.ㅡ
매봉삼거리에 도착하니 숫자가 써진 계단은 끝. 사람들 모두 한숨을 쉬는 곳이다.
돌문바위에 항상 계신 스님(?). 합장을 하며 인사를 하지만 무언가를 파시는 듯.
등산 한시간 만에 매봉 도착. 매봉 인증을 사람들 덕에 시끌벅쩍하다. 앞 대신 뒤나 찍어야겠다.
노점상에선 겨울 메뉴인 오뎅도 등장. 맛있겠지만 갈길이 멀기에 그냥 패쓰.
드디어 나온 반가운 표지판. 중간 중간 시계등산로가 나오면서 잘 가고 있다고 알려준다. 시계 종주시 이 표지만 잘 찾으면 된다.
청계산 정산인 망경대 표지가 없어 잠깐 헷갈렸지만 일단 석기봉으로 이동.
망경암 표지석으로 이동 (이쪽도 우회로가 있는듯)
정상임을 알리는지 경사도 제법 가파르다. 줄이 있다는 건 그만큼 위험하다 뜻.
금새 망경대에 올라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서쪽을 보니 저 멀리 서울랜드가 보인다. 우리 형이 서울랜드 직원이였던 적이 있어서, 모든 놀이기구를 다 타봤었다.
88열차는 맨 앞에, 맨 뒤에, 중간에 이렇게 3번 연속으로 탄 적도 있었으니... 그 덕에 놀이공원하고는 영영 이별이다.
지나온 길도 한번 돌아보고. 가운데 푸른 나무가 있는 곳이 매봉.
망경대가 청계산의 정상(가장 높은 곳)이나 군부대가 있어서 현실적인 정상은 매봉인듯.
망경대에서 내려오는 하산길. 오늘 코스 중 최고의 난코스. 거의 수직으로 되어 있어서 몸을 쭉 펴고 줄에 의지하지 않고는 내려오기가 힘들다.
허나, 내려오고 보니 왼쪽에 우회길이 있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는 건 산에서도 마찬가지.
군부대를 돌아서 가는 중
지뢰밭(?)을 뚫고 걸린 나이트 현수막.
망경대를 넘어 석기봉에 도착. 앞서 본 표지판에도 석기봉이 있는 것을 보니 망경대를 우회하는 코스도 있는 것 같다.
등산시작한지 1시간 반만에 아침에 먹은 밥은 거의 다 소화된 것 같고, 간식으로 싸온 사과를 먹으며 10분간 휴식.
중간에 나타나 표지판. 너는 어느 도시 캐릭터냐??
망경대의 유래.
이수봉으로 가는 길. 이 정도 평지면 거의 트래킹 수준이다.
앞서가는 아줌마들. 남자 등산복의 대부분은 블루계열, 아줌마 등산복은 핑크 계열이 정말 많다. 그러나 바지는 남녀 공통 검은색이 99.9% 인듯.
그래서 난 등산복을 살때 이 두가지는 절대 피한다.
평지 같은 길을 달려 이수봉에 도착. 산은 낮은데 여기도 정상석은 무지 크다.
이수봉까지는 접근성이 좋아 사람들이 많다. 단체객도 많고.
어느덧 의왕시 국사봉에 도착.
여기까지는 비교적 쉽게 왔으나 앞으로 가는 코스는 거의 생소한 만큼 헤매지 않게 정신 바짝 차리고 가자.
하오고개까지 1.4km
평지길은 계속 이어지고
사람도 없어 나홀로 한적한 산행을 즐긴다.
청계산에서 백운산으로 가려면 안양과 판교를 잇는 57번 국도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 원래는 하우현성당으로 우회하여 청계톨게이트 지하로 건너야 하나
최근 하오고개 정상에 다리를 놓는 공사를 하고 있는데 아직 완공이 덜되어서 건널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일단은 하오고개로 직진.
하오고개로 갈라지는 표지판
하오고개로 내려가는 길
내려온 국사봉 방향을 보니 왼쪽으론 묘지들이 가득. 찾아보니 안양시립청계공원묘지이군요.
하오고개 오른쪽으로 보이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청계톨게이트
다리 등장
아직 한창 공사중이나 통행은 가능한 것 같다.
다리는 4~5명이 갈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못건널까 고민했는데 다행이다.
다리가 놓이기 전엔 무단횡단을 하기도 했단다.
다리 반대쪽은 계단 놓는 공사가 한창이라 올라갈 수 는 없다.
다만, 다리 왼쪽길로 우회길이 나 있으니 그 길을 선택해서 갈 수 있다.
건너온 다리
저 멀리 판교와 분당의 아파트들이 보이는구나.
하오고개를 지나 바라산으로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아직 백운산과 광교산은 나오지 않는다. 바라산까지도 3km를 더 가야 하고. 슬슬 걱정이 밀려온다.
아무래도 쉬었다 가야할 타이밍인 듯. 양재동 양조장에서 직접 공수한 막걸리에 벅스 어플로 강승윤의 노래를 들으며 휴식중.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내가 산을 타야만 하는 ~~~ ㅋㅋ"
드디어 나온 백운산과 광교산 표지. 반갑구나~
백운호수로 내려가는 길
어느덧 바라산 정상 도착. 높이는 428m. 백운산 까지는 2.5km를 더 가야하지만 아무래도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정리해야할 듯.
등산을 오래하면 허벅지에 쥐가 오는데 이게 평지를 걷거나 내려가는덴 전혀 문제가 없으나 올라가지를 못하니.
그동안 산을 너무 오래쉬어서 그런가?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하산해야 할듯. 용인시 고기동이 어딘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내려가는 거다.
금새 내려와보니 이곳저곳 펜션이 많다.
넓찍한 공터도 있고
왕림골 펜션
대형 가든도 보이고
셀카를 찍어보지만...
시선이 영... 어디를 보는건지.. 좀 더 수련해야 할듯.
산 쪽으로 집다운 집들이 즐비하다.
2층 집들도 많고
다양한 모양의 집들
허나 반대편은.....
돌담으로 쌓은 집도 있고...누구네 집처럼 담이 낮아서 좋네요
라이브 카페 정식 9,000원. 안심스테이크와 스파게티, 돈까스까지는 괜찮은데 낙지덮밥 조합은 좀......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미금역까지 가는 마을버스 발견 !! 오리지날 마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
오늘 못간 백운산과 광교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 걸어온 곳.
등산후기 1. 등산 중간중간 트위터를 쓰다 보니 아이폰 3G 네트워크가 쉼없이 끊긴다. 산에서 KTF 가 약한 건 알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심지어는 트위터로 신고하는 중간에 네트워크가 끊어져 버렸다. 3G 안되면 전화도 안되니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무선데이터를 많이 써서 KT에서 제한을 하진 않았는지 의심도 들고...
아니면 또한번 리퍼를 받아야 하는지 걱정도 들고...
신고를 했으니 무언가 답이 있겠지
등산 후기 2.
네이버의 강점은 끊임없는 개선과 (수동) 업그레이드다. 무언가 쓰면서 불편함을 느끼면 언젠가 개선이 되어 있다.
네이버 지도로 산을 보다 보니 등산 지도에서나 있는 거리와 소요시간이 표시되어 있다. 심지어 이정표 정보까지...
구글이 글로벌한 표준을 만든다면 네이버는 철저하게 한국식 표준을 만든다는 것.
스마트폰만 있으면 등산지도도 필요 없을 듯. (단 KT가 산에 중계기를 더 많이 깐다는 전제하에)
'등산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교산, 반만 돌고 내려오다 (0) | 2011.01.17 |
---|---|
금요일 오후, 산 넘어 퇴근하기 (0) | 2010.11.28 |
20100923_무갑산 소풍 (0) | 2010.09.23 |
20100918_남한산성 소풍 (0) | 2010.09.23 |
2009년 9월 26일 우이령 고개를 넘어 부흥국수 먹고 오기~ (0) | 2009.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