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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06 북한산성 가로 지르기 (시구문~원효봉~중성문~대남문~구기동)
경기도 남쪽으로 이사를 오다 보니 북한산을 비롯한 강북에 있는 산을 좀처럼 가지 못했습니다. 남한산성이나 광교산 등 주변산도 있긴 한데 북한산만이 가지는 포쓰를 느끼기엔 부족했습니다.
한편으론, 북한산에 가보지 못한 곳이 딱 한곳 있었는데 바로 중성문입니다. 바로 가면 재미없을 것 같아 원효봉을 잠시 올랐다가 중성문을 거쳐 대남문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아침 일찍 지하철 타고 가던중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오늘의 코디 체크겸 사진을 찍어봅니다. 엄홍길 대장님 따라 중절모 스타일로 포인트를 줬는데 가끔씩 공단(?)으로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집에서 출발한지 1시간 30분만에 구파발역에 도착했습니다. 벌판이던 구파발이 이제는 아파트 숲으로 둘러쌓여 있네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붐비기 전에 산을 가려면 9시 이전에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구파발에서 북한산성으로 가는 버스는 34번과 704번이 있고, 주말엔 맞춤버스라고 해서 파란 버스도 다니는 것 같습니다.
구파발에서 버스를 15분정도 타고 북한산성 입구 다음 정류장인 효자동파출소에 내립니다. 여기서 내리면 곧바로 시구문을 통해 원효봉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둘레길이 성황이라 기둥도 크게 잘 되어 있습니다.
효자구판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들어갑니다.
앞서가던 산님을 따라가다 이 길이 아닌 것 같아 육감적으로 좌회전을 해서 올라갑니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보면 왼쪽엔 원효봉이 있고, 오른쪽엔 의상봉이 있습니다. 원효봉의 모습.
요기가 의상봉. 의상봉 업힐? 릿지?가 상당합니다. 밧줄 잡는 구간도 많고 상봉을 거쳐 대남문으로 가는 코스는 여러 봉우리도 넘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도봉산 포대능선을 통한 Y계곡과 견줄만 할 것 같습니다.
효자건설 안내문.
나무가 가지런하다 했는데 역시나 조경수였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쓰레기가 있다?
등산로 안내보다 둘레길 안내가 더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둘레길은 내시묘역길이군요. 원효봉까지는 1.8km.
둘레길 거리표
구간별 안내가 정말 잘 되어 있네요
올라갈 코스는 시구문을 거쳐 원효봉으로.
시구문은 금방일 것 같았는데 체감거리는 좀 더 길었습니다.
등산로 상태는 이랬습니다.
저 멀리 시구문이 보입니다.
시구문은 과거 궁에서 죽은 사람들을 내보내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다른 성문처럼 누각은 없고 암문처럼 되어 있습니다.
이제 원효봉까지는 1km.
시구문~원효봉까지는 돌계단 길입니다.
오늘 산행의 컨셉은 헐떡거리지 않는 산행. 최대한 천천히, 평지에서는 걷는 속도의 1/2로 부담없이 오릅니다.
맥박은 빠르지만 천천히 걷는 만큼 숨이 차진 않습니다.
잠시 올라온 길을 돌아봅니다
왼쪽엔 북한산성 입구가 보입니다.
상가와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지축방향
의상봉도 살짝 보이고
북한산 12성문 중 가장 큰 대서문이 보이는군요
북한산 계곡길. 자세히 보시면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고 계십니다.
어느덧 원효암에 이릅니다.
보견대신 보살묘가 있네요
원효암도 역시 원효대사가 다녀가셨군요. 전국구 승려 원효대사님.
잠시 불상 구경을 다녀 옵니다.
암벽교육의 후유증.
그냥 지나칠 바위도 이젠 루트(?)를 그려 봅니다. 아직 매듭도 못하는 주제에 말입니다.
부처님 머리만 있는 석상은 처음보네요
정면에서 다시 한컷. 아침 일찍 시주하신 분도 계십니다.
오늘 처음 보는 눈입니다. (아이젠 안갖고 왔는데 ㅡ.ㅡ)
다시 돌계단길.
짧은 암릉구간을 오릅니다.
저 멀리 염초봉과 백운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앞산(?)이 바로 원효봉 정상입니다.
원효봉 맞은편이 의상봉이고 능선은 의상능선입니다.
잠시 뒤도 돌아봐주고
드디어 원효봉 도착.
원효봉은 공간이 넓어 많은 사람들이 쉬었다 가기도 합니다.
다시 바라본 의상능선.
왼쪽이 백운대,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위문, 그 옆이 만경대, 그리고 그 오른쪽이 노적봉입니다.
저 멀리 동장대도 보이는군요.
아침을 먹고 왔지만 산에만 오면 배가 계속 고파옵니다. 간식타임으로 준비한 떡.
그리고 커피.
떡과 커피를 먹으며 경치를 감상합니다. 원효봉은 북한산의 성 안쪽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굳이 백운대 갈 필요가 없습니다.
잠시 북한산을 즐겨보시죠.
원효봉으로 내려오면 북문이 나옵니다.
북문은 천장이 뚫려있네요.
염초봉 길을 지키는 공원직원들. 염초봉을 통하면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로 갈 수 있지만 암벽장비가 있어야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장비가 없으신 분들이 무단 출입해서 사고도 많이 나서 주말엔 항상 이렇게 지키고 있답니다. 고생이 많으시죠
위문 내려가는 길도 돌계단입니다.
북문을 내려오면 북한산성입구에서 위문(백운대)으로 가는길과 만나게 됩니다. 뒤로 조금 내려가서 중성문으로 다시 오릅니다.
내려와서 본 원효봉.
북한동 주민들이 살면서 식당을 운영했던 곳인데 최근 이주를 단행해서 지금은 공터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직 철거의 잔해가 남았네요
북한산엔 대형 좌불이 있는데 그 곳이 바로 국녕사입니다. 국녕사로 가면 부왕동왕문가 연결됩니다.
어느덧 중성문.
인증샷 들어갑니다. 역시 셀프샷.
중성문은 성 안쪽에 있고, 대남문은 산 능선에 있기 때문에 대남문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입니다. 안쪽엔 계곡이 숨어있었습니다.
햇볕이 잘 안드는 지형이라 곳곳에 얼음도 많습니다.
성 안쪽이다 보니 각종 건물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대부분 소실되고 지금은 터만 남았네요.
중성문을 지나면 용암문(우이동), 대동문(수유리), 보국문(정릉), 대성문(국민대), 대남문(구기동) 등을 골라서 내려 갈 수 있습니다.
대남문을 가다 만난 크레바스?
깊이가 좀 얉은게 차이군요
12시를 넘기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길도 빙판이라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건물터가 계속 나옵니다. 아쉬운 우리의 역사들.
오늘의 오르막 최종지 대남문입니다.
이 메시지에 공감하시나요?
대서문 다음으로 위용을 잘하는 대남문. 산위에 어떻게 이런 문을 지었을까요?
대남문을 순식간에 통과한 후 공양을 받아 보러 문수사로 갑니다.
대남문 왼쪽에 있는 보현봉
날씨가 풀리면서 나무에 얼어 있던 얼음이 낙석처럼 떨어집니다.
잘못 맞으면 다칠수도 있겠네요. ㅡ.ㅡ
땅엔 얼음의 잔해도 보입니다.
뒤돌아본 대남문. 이렇게 보니 멋있네요
문수사 공양시간은 12시~13시. 다행히 김치국에 말은 밥으로 공양을 받았습니다. 밥 양이 많지는 않지만 허기를 달래기엔 딱이네요.
나란히 서있는 바위들.
이제 본격적인 하산입니다.
대남문~구기동 구간은 지루한 돌계단길로 유명합니다. 오늘도 역시 지루했습니다.
승가사에서도 전에 공양을 받았었는데 여긴 1식 4찬이 나왔었습니다. 차가 접근할 수 있는 절이여서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지루한 돌계단도 거의 끝나고,
구기분소로 하산 완료.
파이브텐 릿지화 유명한가요?
구기동에 있는 김밥집. 강추!
버스를 타고 이동중. 부암동엔 맛있는 커피집이 두곳이 있는데, 한 곳은 오가닉이라는 유기농 커피점, 또하나느 클럽 에스프레소라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론 오가닉에 한표.
간식을 먹으러 온 통인시장.
고딩때 가끔식 먹었던 기름떡볶이가 지금은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두 곳이 성황중인데 어디가 원조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ㅡ.ㅡ
오늘은 이집으로.
원래 반반은 안되는데 다른 테이블 주문에 합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1인분 3천원. 맛을 기억해보니 옛날보다 조금 슴슴해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포장해서 사가기고 합니다.
기름 해독엔 커피가 제격 !
3,000원짜리 떡볶이를 먹은 후 3,100원짜리 커피를 마시고 동대문운동장으로 이동.
이곳에 뭐가 있을까요? 오케이가 있습니다. ^^
카라비너의 용도가 생각보다 다양해서 3개를 구입. 이리저리 돌려보면 귀가~
(후기) 기름 떡볶이의 영향인지, 지하철을 너무 오래타서 그런지 오는 동안 멀미를 했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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