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아침 4시.
아침이라기 보다 새벽이 더 정확하겠죠?
어젯밤 무박으로 청광종주에 나선 달고나 형님과 폭탄 회장님을 만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쳥계산으로 향합니다.
새벽공기가 차갑지 않고 따뜻한 걸 보니 오늘 날씨는 무더울 것 같습니다.
청계산 옛골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합니다.
예상 조우 장소는 국사봉~이수봉 구간.
오랜 만에 헤드랜턴도 끼고 잠바도 챙겨 입으니 모처럼 어깨가 무겁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여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하려고 하는 찰나 !
띠링~ 회장님의 문자 도착합니다.
출발 전에 필요한 물품 알려달라고 했는데 이제서야 문자가 왔습니다.
"바라산 도착. 게토레이 큰 걸로 부탁"
에고....편의점까지 가려면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30초 고민하고 바로 내려갑니다.
오늘 산행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기에 철저히 보급조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런데 문자 내용을 보니 바라산에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바라산은 하오고개 건너기 전이라 국사봉까지 오시는 데 최소 2시간 정도 소요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좀 남을 것 같아 윈터골로 올라 매봉을 찍고 이수봉을 거쳐 국사봉으로 가는 코스로 변경합니다.
4시 57분 윈터골에서 Start !
'이효리' 김밥집으로 유명세를 탔었던 김밥집. (방송작가의 무리수로 결론났다는)
제가 첫 손님으로 개시를 합니다.
2,500원짜리 다시마 김밥인데, 쳥계산도 강남은 강남이라 ㅎㅎ 양이 좀 작습니다.
한 줄은 아침으로 먹으면서 올라가고, 두 줄은 형님들을 위해 비축합니다.
5시를 넘으니 벌써 환해 집니다. 헤드 랜턴은 켜보지도 못하고고 바로 가방에 다시 넣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든이를 업고, 두리를 데리고고 많이 왔던 곳이라 등산로가 눈에 익습니다.
뭐가 그리 급한지 준비운동도 못하고 윈터골 약수터까지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물도 보충해야 하는데 이런...부적합 판정으로 음용 금지입니다. 설명을 보니 아주 나쁜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일단 1.5리터를 채웁니다.
사진으로 잘 안보이지만 콧등에서 땀이 뚝뚝 떨어집니다.
아침부터 덥습니다.
버그하우스 티와는 두번째 산행인데요, '오늘도 잘 부탁한다~'
보통 때면 사람으로 가득차 있는 약수터인데 오늘은 조용합니다.
잠시 숨을 돌리며 코스를 살펴보니, 금만 올라가면 옹달샘 약수터가 또 있습니다.
다행히 여기는 괜찮네요. ^^ 윈터골 약수터에 떠온 물을 버리고 새로운 물로 교체 !!
버그하우스에서 제작해 주신 것 같은데 누가 훼손을 했네요 ㅡ.ㅡ
옹달샘 약수터는 옥녀봉에서 올라오는 길과 가까우니 잠시 들렀다 가셔도 괜찮습니다.
C-6 표지를 보시면,
요 계단으로 50m 만 내려가면 옹달샘 약수터가 나옵니다.
옥녀봉을 지나 화물터미널 입구로 이어지는 등산로
청계산 = 계단으로 유명합니다.
덕분에 운동화만으로도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산행의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하는데요,
그나마 돌계단이 아닌 게 천만다행입니다. ^^
요기가 200번대였고, 정상이 1,200번대이니, 딱 1,000개만 올라가면 정상입니다.
매봉 방향
청계산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10분이면 매봉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곳도 원래 사람들로 북적이는 동네인데 고어텍스 배낭만 덩그러니 놓여 있으니 왠지 쓸쓸합니다.
빨리 고우캠퍼 형님들을 만나야 겠습니다.
일출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안개가 많아 일출을 보려고 해도 보진 못했을 겁니다.
청계산에서 바라본 강남. 스모그인가요?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1시간 남짓 걸려 매봉 도착.
사람 없는 매봉 사진은 저도 처음 찍어봅니다. 좋은데요 ^^
사진만 찍고 바로 이동
혈읍재 패스~
혈읍재를 지나 이수봉으로 가려면 청계산의 실제 정상인 망경대를 우회해야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정리 차원에서)
- 오른쪽으로 돌면 급경사를 올라갔다 내려가야 하지만 경마장의 넓은 트랙과 과천동물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왼쪽으로 돌면 군부대를 끼고 내려갔다 올라가는데, 철책 가까이 도는 것보다 크게 우회하는 것이 난이도가 무난합니다.
철탑이 있는 곳이 군부대가 있는 망경대입니다.
군부대 밑으로 크게 우회하였습니다.
오른쪽 길이 제가 올라온 길이고, 왼쪽이 군부대로 가는 길입니다.
왼쪽으로 가도 길은 있으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경사가 가파릅니다.
석기봉 도착.
화장실과 넓은 공터가 있어 사람들이 식사를 많이 하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박하시는 분들도 가끔 있는데 오늘은 안계시네요.
전신 거울만 있으면 일단 찍고 봅니다 ㅎㅎ
회장님표 고어텍스 모자에 버그하우스 티, 그리고 새로 장만한 미러리스 카메라.
지난번에 소개했었던 초크백이 바로 카메라 케이스입니다.
오늘은 가방에 초크백을 달아봤는데 편의성 100% 입니다. 역시 사람은 머리를 써야 합니다. ㅎㅎ
이수봉이 코앞인데 아직 형님들에게 소식이 없네요. 단 이수봉까지는 쉬지 않고 직진합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여기 평상에서 함께 아침을 먹고 있었을 겁니다.
산행 두시간 만에 이수봉 도착.
아직 7시밖에 안됐는데도 땀이 쏟아집니다.
시원한 막걸리와 떡으로 영양보충실시 !
아침부터 왠 술이냐고 하시겠지만 저에게 술(막걸리)은 밥이자 핫식스입니다 ㅎㅎ
막걸리를 두 잔째 기울일때 형님들에게 소식이 옵니다. '국사봉 밑에서 휴식중'
이수봉에서 국사봉까지는 1.5km 거리.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국사봉으로 고고~
형님들과 감격적인 조우(?)를 하고 먹을거리를 풀어논 다음....
저 혼자 인증!~~놀이 ㅎㅎ
당일 종주도 힘든데 무박 종주라니....체력과 정신력 두가지가 모두 있어야 가능할 일이죠.
대단하시죠 ^^
덕분에 저도 아침 일찍 청계산을 신나게 오르고 내리고 ㅎㅎ
무사히 보급을 끝내고 청광종주의 끝을 보러 길을 나섭니다.
이수봉 도착 !
힘들어도 사진만큼은 기록으로 남겨야 하기에~ NG !
이번엔 O~K !
땀으로 베인 고어텍스 모자를 보니...청광종주의 험난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요구하여) 보급산행의 기록을 남기고 저는 이수보에서 하산합니다.
아침 통금(?)시간 때문에.,..
아침에 올라올뻔(?) 했던 옛골로 하산합니다.
청계산에도 계곡이 있습니다.
시간 관계상 족욕은 못하고 세수만 하고 내려갑니다.
시원~합니다.
아침에 올라왔으면 여기서 물을 떠갔을텐데 여기도 부적합입니다.
먹어도 탈은 안나겠지만 찜찜해서..
9시 56분 옛골 하산 완료 !
이렇게 무사히 보급산행은 성공적으로 완수하였습니다. 셀프축하 짝짝짝!
산행루트 : 윈터골 ~ 매봉 ~ 이수봉 ~ 국사봉 ~ 이수봉(다시) ~ 옛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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