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배낭을 꾸리고 출발합니다.
오늘은 설악산 중에서도 내설악을 갑니다. 설악산 하면 오색, 대청봉, 공룡능선, 천불동 계곡을 언급하지만 그것이 설악산의 전부는 아닐 겁니다.
혼자 가면 심심할 거라며 같이 산행해 주신 푸른형님과 달고나 형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것도 평일이라니~~그것도 월요일이라니 !!!! <푸른거탑버전>
예정된 코스는 백담사를 출발하여 영시암과 오세암, 봉정암을 거쳐서 소청대피소에서 1박 후
중청에서부터 끝청, 귀때기청봉, 대승령을 지나 남교리로 내려오는 서북능선 종주코스 입니다.
첫날은 10km 정도 밖에 안되지만 둘째날은 20km가 넘는 긴 종주코스입니다.
고우캠퍼 공식 배낭 !
벌써 이 배낭을 멘지도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
일요일 아침 6시. 모란역에서 형님들을 만나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합니다.
(참고로 이번 산행은 일요일에 출발하여 월요일에 돌아왔습니다.)
백담사로 가는 첫차는 6시 30분이고,
우리는 7시 30분차를 타고 갈 예정입니다.
6시 40분쯤 터미널에 도착하여 표를 찾고 아침식사도 여유롭게 마쳤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푸른형님 !!
2주 전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어제(토요일)는 천관산 산행을 다녀오시고, 오늘과 내일은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까지 !!
주인공 할만 합니다 ㅎㅎ
9시 30분 용대리에 하차 후 백담사 입구까지 도보로 이동합니다.
주차장엔 벌써 차들이 빼곡합니다. 입구에서 백담사까지는 마을버스(2,000원)를 타고 이동합니다.
도보로 이동도 가능하지만 겨울외에는 비추 !
마을버스를 타고 가신다면 백담사로 가실때는 버스 좌측에, 내려오실때는 우측에 앉으셔야 백담사계곡을 제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매번 버스를 타고 지나가기만 했는데 다음엔 꼭 저 계곡에 풍덩하고 싶습니다.
많은 관광객으로 백담사가 북적이고 있습니다.
산행 전 정비를 하고 11시가 다 되어 본격적인 산행을 출발합니다.
(여유롭게 산행을 하시려면 동서울에서 첫차를 이용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1박 2일간 산행을 해야 하기에 배낭이 가득합니다.
산행 중 만남 꽃뱀(?)은 아니고 새끼뱀입니다.
길가 가운데 나뭇잎에 숨어 있었습니다. 귀엽죠 ? ㅎㅎㅎ
짜잔~~~ 평일엔 도시에서, 주말엔 산에서 뵐 수 있는 해피형님.
아침 일찍 대간 산행을 하고고 하산길에 만나게게 되었습니다. 배낭이며 모자가 똑!같!다! ㅎㅎ
고어텍스의 배낭과 회장님의 공구 협찬이 빛을 발합니다 ^^
서둘렀다면 영시암이나 오세암에서 만나서 막걸리라도 한잔 나눴을텐데 아쉬운 마음에 잠시 담소를 나누고...
일행분들 사진을 찍어드리는 것으로 아쉬운 작별을 고합니다.
대간 뛰시는 분들은 역시 포쓰가 장난이 아니죠? ^^
백담사에서 3.5km 떨어진 영시암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영시암을 기점으로 길은 갈라집니다.
직진하면 수렴동대피소를 거쳐 바로 봉정암으로 갈 수 있고,
왼쪽으로 가면 오세암을 거쳐서 마등령이나 봉정암으로 갈 수 있습니다. 오세암을 거쳐서 봉정암을 가는 코스가 조금 더 길고 돌아가는 코스이지만 저에겐 미답의 길이기에
오세암으로 향합니다.
수렴동대피소와 달리 오세암으로 가는 길은 산 깊숙이 들어갑니다. 물이나 계곡은 볼 수 없지만 왕래하는 사람도 매우 적어 한적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생들을 위해 기꺼이 땀을 흘려주시는 달고나 형님.
(백담사에선 아버지와 아들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죠? ㅎㅎ)
명산 40의 주인공답게 쉬는 틈틈 스트레칭을 하시는 푸른형님 !
마스터클래스에서 배운 것중 최고의 것은 스트레칭이 아닐까 합니다. (고우캠퍼 일동)
영시암에서 오세암까지는 2.5km 1시간 반 거리입니다.
아빠뱀(?)인가요???
아는 분들은 까치독사라고 하는데요, 사진보다 실제 크기는 좀 작습니다.
뱀이 있다는 건 자연환경이 보존된다고는 하지만 무서운 건 사실입니다.
뱀을 놀라게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니 산행시 꼭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설악산 깊은 곳에는 오랜 세월 자라온 나무도 많습니다. 커다란 크기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연등을 보니 오세암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7년 전 처음 왔을때에는 자그마했던 기억이 많았던 오세암인데
금종을 보니 그동안 많은 분들의 시주와 보시를 받은 것 같습니다.
금종에 써있는 깨알같은 글씨들이 그 증거이겠죠? ^^
그래도 오세암의 절경만큼은 돈으로 주고도 살 수 없습니다. 봉정암처럼 규모도 크지 않아서 더욱 그렇구요
무엇보다 공양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ㅎㅎ
초코렛이나 연양갱을 아무리 먹어도 밥한공기와 견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2시가 좀 넘은 시간에 도착해서 이미 공양밥은 떨어졌는데, 보살님께 특별히 부탁을 드려 밥 3공기를 얻었습니다.
반찬은 오이무침 하나뿐이지만 산행객에겐 이마저도 진수성찬입니다.
(고수(?)님들은 밥만 싸오시고 반찬만 공양받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
커피 두잔까지 덤으로 얻어마시고 기꺼이 보시도 했습니다.
(사진은 설정이고요, 저보다 더 큰 돈 냈습니다 ^^)
밥을 먹으니 든든해진 형님들.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말입니다. ㅎㅎ
마등령은 1.4km (생각보다 짧습니다)
봉정암은 4.0km
공룡능선을 타고 비선대 대신 오세암쪽으로 하산하는 분도 꽤 많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은 분당 수지의 마라톤클럽에서 단체로 오셨는데요, 오색으로 올라 대청봉~희운각~공룡능선~오세암을 거쳐 백담사로 하산하신다고 했습니다.
대단하신 분들이죠 ^^
코스가 만만친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막상 다녀와서 보니 저 앞의 산들을 우회가 아닌 직선으로 올라가고 내려가야만 봉정암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사람도 올라가는 사람도 없기에 달고나 형님의 Singbox 로 음악을 들으며 힘을 냅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디자인이지만 USB와 SD 메모리카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중저음 영역도 잘 뿜어주고 음량도 상당한 제품이였습니다.
(제가 이래뵈도 음악업계에 몸다고 있어서 조금 압니다 ㅎㅎ)
선곡은 달고나 형님의 따님이 해주셨는데 다행히 트로트는 없었습니다 ^^
중간 체크 포인트 !
숲 사이로 보이는 설악산의 속모습을 보는 재미도 좋았지만
힘들게 올라왔던 길을 그만큼 다시 내려가는 건 정말 아휴......
반팔, 반바지를 입고도 더운 날씨였지만 설악산의 물은 역시나 차갑습니다. 시원한 계곡물로 잠시 더위도 식히고...
다람쥐와 먹이 놀이도 하고....
쥐도 잠시 잡고.............
(산행 중 약이 필요하시면 푸른형님을 꼭 찾아주세요~)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갑니다. 어떻게??
이렇게 ?
달고나 : "푸른! 이번 설악산 산행, 주연해보는 건 어때?"
푸른 : "에이, 제가 무슨 주연이예요..형님이 하셔야죠~"
달고나 : "내가 안티 안 걸고 팍팍 밀어줄테니까 한번 해봐 !"
푸른 : "젊고 힘쎈 이둔이도 있는데 제가 해도 될까요? "
달고나 : "이둔은 버그뭐시기 때문에 못할꺼야 ! 내가 감독할테니까 푸른이 하는거야. 알았지? "
푸른 : "그럼 출연료 대신 고어배낭이나 하나 주세요 ㅎㅎ"
푸른 : "아...텐트만 있었다면..여기서 그냥 머무는 건데..."
BGM : "(인간극장 BGM)"
나레이션 : "푸른하늘은 설악산에 온 오늘도 명산 40을 갈지, 비박을 갈지 고민이 많다"
쉼을 뒤로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봉정암으로 오르다 보면 공룡능선의 배다른 형제인 용아장성을 볼 수 있습니다.
소청대피소에서도 보인다고 들었는데, 보는 지점마다 그 형세가 다르다고 달고나 형님이 일러주셨습니다.
용아장성.
공룡보다 더 뾰족한 봉우리들이 이어진 산세가 가히 절경입니다.
용아장성 설명 [두산백과]
내설악 지구의 소청봉에서 봉정암(鳳頂庵) 뒤를 지나 1224봉과 칠형제봉을 거쳐 옥녀봉에 이르는 능선으로서 공룡능선과 함께 설악산의 대표적 암봉 능선으로 꼽힌다. 명칭은 용의 이빨[龍牙]처럼 뾰족하게 솟은 수십 개의 암봉이 성처럼 길게 이어진 데서 유래하였다. 북쪽으로는 가야동계곡을 끼고 공룡능선과 마주보고 있으며, 남쪽으로 수렴동의 구곡담계곡을 끼고 있다. 가을이면 수렴동과 가야동이 붉은 단풍바다를 이루는 등 절경을 이루는 곳이지만, 바위로 이루어진 산세가 험난하여 출입이 통제된다.
처음 보는 저와 푸른형님도, 다시 보는 달고나 형님도 멋진 풍경에 젖었습니다.
봉정암 사리탑 위로 올라 바라본 용아장성입니다.
(사진으로 다 못보여드리는 것이 아쉽습니다)
저 쪽 어디간에 오세암이 있을 것이고, 거기서 설악산 계곡을 가로 질러 봉정암에 다다랐습니다.
밑에는 봉정암, 왼쪽 위에는 소청대피소가 보이고, 오른쪽 위로 중청이 보입니다.
봉정암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봉정암 사리탑입니다.
사리탑 설명 들어갑니다.
사리탑 위, 아래서 108배를 드리는 분들도 계시고....
정성스런 마음 가득한 보시를 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108배는 시간관계상(?)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안전한 산행을 위해 었습니다.
참배객은 참배객이고, 우리는 산행을 왔기에 주연의 사진을 찍어야겠지요?
용아장성을 배경으로 촬영 들어갑니다~
달고나 : "좋아, 좋아, 그렇지~ 살짝 미소를 띄면서~~ 오케이 !"
요즘 제가 밀고 있는 포즈입니다.
약간 거만(?)하면서 배(?)도 가릴 수 있는 ㅎㅎㅎ
(배나왔다고 형님들이 놀리시는 통에 어쩔수 없이 가렸습니다)
용아장성아 ~ 횽아가 왔다 ! ^^
고어텍스 사랑해요 ~~ (1탄)
고어텍스 사랑해요 ~~ (2탄)
달고나 : "나도 이참에 고어텍스 입고고 주연이나 해볼까~?"
오늘 산행은 힐링 산행을 겸하고 있기에 쉬엄쉬엄 느긋하게 왔습니다.
그덕에 봉정암 공양시간 즈음에 맞출 수 있었고 오늘의 두번째 공양을 받았습니다. ^^
메뉴는 오세암과 동일한 미역국에 오이무침 !
(나중에 백설기와 절편도 추가로 먹었어요~ㅎㅎ)
고우캠퍼 일동 : "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제 오늘의 숙박지인 소청대피소로 올라갑니다. 마지막 오름길이네요
신축한 소청대피소 짜잔~
달고나 형님도 짜잔~~
소청 대피소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이 8시가 다 되었습니다.
후다닥 막걸리와 고기로 저녁을 한번 더(?) 먹고 9시쯤 일찍 취침에 들었습니다.....만
여느 대피소가 그렇듯 숙면을 취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다음날 몸이 많이 무거웠고 심적 부담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에도 서북종주를 1박2일로 계획한다면 오색으로 올라 일찍 대피소에 도착하여 숙면을 취한 후
아침 새벽같이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날 아침 새벽 3시에 달고나 형님이 먼저 기상하신 후 계란과 스팸 구이에 북어국까지 아침 만찬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이둔표 샌드위치.
원래 계획은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샌드위치를 준비하는 것인데
시식용으로 그만 먹어버렸습니다. 결국 빵도 먹고고 밥도 먹은 탓에 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야 안봐도 비디오....ㅡ.ㅡ)
소청대피소 취사장.
공사가 100% 끝나진 않았지만 멋진 풍경을 보며 밥먹고 잠을 자기에는 충분합니다.
새벽 5시 출발 준비를 하며 바라본 용아장성.
아침에도 안개와 구름으로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네요.
이제 서북능선으로 고고~~
소청대피소에서 중청까지는 1.2km 40분 거리입니다.
아침에 미쳐 준비운동을 못한 탓에 몸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잔 탓도 있고, 어제 올라온 코스가 상당히 힘든 곳이였습니다)
왼쪽 위로 설악산 대청봉을 바라보며 중청으로 올라갑니다.
중청 대피소도 곧 시야에 들어옵니다.
오늘의 목표는 서북능선이기에 대청은 과감히 스킵하고고 바로 한계령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아니 올라갔다 내려갔다 합니다 ㅡ.ㅡ)
그러나.....
오후에서야 온다던 비가 서북능선을 탄지 얼마 되지 않아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경우 끝청에 왔을 뿐인데....
남교리까지는 아직 20km나 남았는데....
힘들어서 그만둔 게 아니라 날씨 때문에 아쉬운 거라고 혼자서만 생각해봅니다.
한계령 코스의 명물인 나무앞에서 사진이나 찍고 내려가야죠~
끝청에서 한계령 갈림길까지....
한계령에서 올라갈때만 힘든 줄 알았는데 내려오는 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비도 오고....
다시 속세의 길로 하산합니다.
설악산에 다시 올 날을 생각하며 이번 산행을 마칩니다.
* 교통비
- 동서울 ~백담사 : 15,900원
- 한계령휴게소~원통 : 2,600원
- 원통~성남 : 14,500원
* 동서울 터미널에 승차홈 앞에 가시면 명함크기 시간표가 있으니, 지참하시면 큰(!) 도움 됩니다.
* 한계령휴게소 및 오색, 장수대 등은 손님이 없을 경우 패스한다고 하니 버스가 올 때 열심히 손을 흔드셔야 합니다.
* 차량 도착시간은 ± 10~15분정도 잡아주세요. (저흰 한계령휴게소에서 15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 소청대피소
- 일요일 및 평일 예약은 한가합니다. 예약 없이 가셔도 되지만 2일전 취소만 하면 수수료 없으니 참고하세요 (버스예약도 동일)
- 대피소는 가급적 일찍 도착해야 자리배정 및 여유있는 식사와 취침, 그리고 휴식이 가능합니다.
* 공양
- 점심(12시~1시), 저녁(6시전후)때 가면 눈치 안주고 밥먹을 수 있습니다.
- 다만 영시암이나 백담사처럼 접근이 쉬운 절은 사전에 예약을 받는곳도 있다 하니 참고하세요
- 공식적으로 공양은 무료입니다만 최소한의 성의표시는 하는게 ㅎㅎ
1일차 지도 (2일차는 없음)
1일차/2일차 트래킹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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