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산 넘어 퇴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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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초부터 바쁘던 한 주가 목요일 회식을 기점으로 한 숨을 돌렸다. 그래서인지 회식자리도 큰 부담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다음날 산을 넘어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으신 분도 휴가를 가신 터라 부담 없이 오후 반차를 내고 집으로 고고

회사는 역삼역, 집은 이배재고개 밑동네. 산을 넘어서 가려면 마천역을 기점으로 남한산성 줄기를 타고 이배재까지 가면 된다.

오늘의 코스는 마천역 - 남한산성 서문(우익문) - 남문 - 검단산(성남) - 망덕상(왕기봉) - 이배재 고개로, 도상 거리는 대략 10km 정도 되나 해가 일찍 지는 만큼
야간산행이 될 것 같다.

마천역엔 출구가 2개 인데 그 중 1번이 남한산성 방향이다. 출구에도 친절하게 남한산성이 안내되어 있고..



1번 출구로 나오면 표지가 따로 없는데 출구방향으로 죽 나오면 큰길을 만날 수 있고, 출구에서 좌회전을 해서 골목을 통과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우회전 해도 된다.




어설프게 골목안으로 깊숙히 들어오다 보니 헤매기 시작. 마천동도 옛날 주택가이고,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골목도 많다.




골목 사이로 저 멀리 남한산성(연주옹성인듯)이 보이지만, 난 우선 큰 길을 찾는게 급선무.




골목 사이를 적당히 가다 보니 결국 큰길이 보이고... 




비호 수퍼가 있으면 비호 아파트도 있다? 이곳에 특전사가 있어서 군인 아파트도 있는 듯.




남한산성 입구까지 가는 버스.




입구 오른쪽은 부대, 왼쪽은 버스 종점, 가운데가 산성을 오르는 길이다.




부대 앞에 있는 체인점. 이름이 딱 맞군요



무조건 대장님이 쏴야 할듯.




남한산성 입구.




특전사 모집을 알리는 현수막. 부대가 특전사인가 보다.
사촌 조카는 사병 - 부사관 지원을 했는데 4차~5차까지 가서 결국 안됐다. 예전엔 말뚝 받기 무척 쉬웠는데 요즘엔 어려운 취업때문에 그런지
부사관 되기도 무척 힘든 모양입니다. 전해 듣기론 대학교 성적까지 비교해서 최종선발했다는...
등산을 하면서 아쉬운 점은 부대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지 서문 오르는 한시간 동안 총소리를 듣고 있자니 특유의 소음에 짜증이 났고 또하난
민감한 시기에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걸 보니 마음도 싱숭생숭..




요즘엔 좀처럼 보기 힘든 버스  종점.




등산코스임을 알려주는 다양한 식당가




겨울용품도 슬슬 준비해야죠




등정 했다 안했다고 말이 많던데 블랙야크는 열심히 홍보중인데, 이번엔 같이 가는 모양.




갈림길. 지도상으로 보면 왼쪽은 연주옹성으로 가는길(안가봤음)이고, 오른쪽은 서문으로 오르는 길(두번 가봤음)




황금색으로 유명한 아크테릭스 점퍼. 같은 색깔의 대형 배낭은 99만원이라는..




아크테릭스 가방도 보이고... 다양한 브랜드가 즐비.




모르는 브랜드도 있는데 로고가 개발바닥. ㅡ.ㅡ




산행정보를 붙일 수 있는 게시판도 있고.. 경험상 한번 쯤 가보고 싶기도 한데 분위기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집.










비닐하우스로 된 식당도 있고, 참숯과 암돼지의 조화 역시 굿~




타겟팅된 광고. 산에서 나이트 광고를 자주 보는군.




시간이 오후 4시를 넘어서니 내려오는 사람도 올라가는 사람도 드물다.




왠만한 곳에 설치되어 있는 에어(!)




표지판을 보니 행정구역상은 하남이고, 시설은송파구에서 설치를 했네요.




서문까지 940 m 라는데..




오늘 코스는 3번으로 선택.









반가운 KTF. 오늘은 속 안 썩이고 잘 터질라나?




막걸리의 한계는 어디까지? 밤으로 만든 막걸리는 왠지 바밤바 맛이 날듯.







길이 줄어들고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 스타트는 계단.










하늘은 밝지만 땅거미가 슬슬 내려온다.




아까봤던 표지판은 무효. 서문까지는 1.4km




ROTC 훈련도 이곳에서.




오늘의 드레스 코드(?)는 겨울 다리에 봄상의?. 신발은 몇년째 잘 신고 있는 K2 등산화. 블로거 리뷰 하면서 받은 최고가 상품. 등산화도
매년 새로운 제품이 나와 지금은 팔지 않는 제품(서브제로)이지만 정말 좋음. K2 하면 등산화 !




의정부 네파 상설점에서 구입한 겨울 바지. 요즘엔 강아지 산책할때도 입곤 하는데 신축성도 좋고 따스하니 좋다. 가운데 흰 털은 웰시코기 털.





상의는 콜럼비아 쟈켓인데 반팔 속옷을 가져온 바람에 체온 조절 실패. 겨울 등산의 경우 옷을 제대로 갖쳐입지 못하면 땀으로 샤워를 하거나
체온을 뺏겨 감기에 걸리기도 한다. 겨울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해가 기우ㅡㄴ 구나




글게 드리워진 그림자




한적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




어느덧 서문이 모습을 보이고




오늘도 KTF는 네이버를 꿈꾸며 열심히 검색을 하고 있고..
하지만 벅스의 오프라인 플레이리스트는 네트웍에 상관 없이 음악이 나온다. 어플도 좋고 노래도 좋고...
(아이돌의 떼창 부분은 소녀시대보다 카라의 조합이 더 나은 듯. 이번 노래도 개인 보컬 부분보다 떼창 부분이 더 좋다)




비교적 쉽게 보이는 오름길.




요건 내가 올라온 길. 한 눈에 봐도 안좋아 보인다.




성벽도 보이고





얼음이 얼어있다는 건 영하의 날씨?




서문의 위용




서문의 위용 2




큰 성곽에 비해 문의 크기는 좀 작은 듯.




예전에 한 번 대리고 왔었는데 과태료가 좀 쎄다.





서문에서 연주옹성으로 가는길. 오늘은 20m 정도 떨어져 있는 전망대 까지만.




전망대 위치. 전망대 앞쪽은 소설 '남한산성'에 따르면 삼전도 벌판이다. 지금도 삼전동이라는 지명이 아직 남아 있다.




지금의 삼전도 벌판.





저 멀리 삼성동 무역센터와 역삼동 스타타워, 도곡동 아파트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오른쪽 높은 건물은 테크노~마트.




개인적으론 남한산성 서문이 가장 시야가 좋다. 





옆에서 낙조를 찍는 사람이 있길래 나도 한번 따라 찍기 (참고로 오늘 촬영은 모두 아이폰 3G 로)




저 멀리 빨간 해 찍기 성공 !




서문에서 남문으로 가는길. 이제는 왕래하는 사람도 없다.




우익문(서문)에서 지화문(남문)까지는 2km. 참고로 남한산성 문을 모두 도는 일주평균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깃발만 나부껴~~~










남한산성 중간중간 나타나는 암문. 암문을 통해 성벽 안과 밖을 도는 재미도 있음.




남문으로 내려가는 계단




성남에도 하나둘씩 불이 지고





길도 어두워지고... 슬슬 야간 산행 준비 시작~




외국에서 주문해서 받고 보니 OK xx 에서 파는 것과 가격이 동일 ㅡ.ㅡ 가격대비 성능은 최고인 마모트. 참고로 비싼 건 마무트로 스위스 브랜드.




국산 코베아 랜터을 사려다가 검색해서 발견한 페츨 랜턴. 영화 디센트2 를 보면 모두 페츨 랜턴을 끼고 나온다. 그만큼 유명한건가?




오랫만에 보는 야경




오랫만에 보는 야경 2





성남의 야경을 감상하며 금새 남문에 도착. 조명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지화문 안내. 설명 그대로 남한산성의 4대 문중 가장 크다. 차가 통행할 수 있을 정도로...성남에서 버스나 걸어서 올라오면 남문에 이르게 된다.




어둠속에서 찾아낸(?) 표지판. 공군 부대가 있는 검단산까지 2km 구간은 가는 사람도 오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어둠속을 뚫고 같다.
돌아서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고, 왜 이짓을 할까 후회하면서도 걸음은 계속 전진.




어둠을 뚫고 쏜살같이 달려 망덕산에 도착. 빨리 가고 싶지만 어두운 와중에도 포스퀘어 찍고 사진도 찍고, 인증만이 살길 !!




4시부터 시작한 등산은 3시간 30분만에 끝을 내고 동내에 새로 생긴 광릉 불고기에서 저녁을 먹었다.




요즘 연탄불고기 집이 많이 보이곤 하는데 이 집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스타일이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고...
그래도 이정섭 닮은 사장님과 이시영 닮은 종업원이 있어서 괜찮은 듯.




오늘의 등산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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