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기
수원 광교산에서 서울 청계산까지 멀고 먼 종주 (광교산~백운산~바라산~하오고개~국사봉~이수봉~매봉~옥녀봉~화물터미널)
라이언 대장
2012. 1. 21. 17:57
청계산의 '청'과 광교산의 '광'을 따서 청광종주라고 하는,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다녀왔습니다. 전 반대로 탔으니 광청종주가 바른 표현이겠네요 ^^
전체 거리는 25km 내외이고 평균 9시간~10시간 정도 소요되는 장거리 코스입니다. 청계산이나 광교산 모두 높지 않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고, 거리도 꽤 길어서 절대 만만한 코스는 아닙니다.
작년에 청계산에서 고분재, 고분재~광교산까지 두번에 나눠서 갔던 적이 있어서, 오늘은 마음을 먹고 하루에 종주를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치악산 종주를 가려고 했었는데 연휴 시즌이고 제대로 타려면 1박이 필요하기에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성남 대원터널에서 720-1 버스를 타고 용인시 성복동으로 향합니다. 광교산으로 올라가는 무수한 등산로 대신 가장 남쪽에 있는 코스입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8시 이전에 출발해야 하는데 본격적인 시작은 10시가 다 되어서야 비로소 흙을 밟아 봅니다.
성복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옆을 오르니 눈은 전혀 없고 물기를 먹은 흙길이 푹신하니 아주 좋습니다. 길도 넓고 약수터도 종종 보이고 날씨도 춥지 않구요. 위치 파악이 어려워 두 번 정도 길을 잘못 들었지만 동물적인 감각으로 코스를 찾아 광교산으로 향했습니다.
산행 한시간쯤 경기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면서 부터는 아는 길이라 마음이 여유로워 집니다.
중간중간 초코렛과 맛밤을 먹으며 미리미리 체력을 보충하며 계단을 오릅니다. 형제봉에서 광교산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고 계단도 폭이 짧아서 부담이 없습니다.
어느덧 광교산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리려고 하는 찰나... 아침에 먹은 라면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지 금새 신호가 옵니다. ㅡ.ㅡ
근래 느껴보지 못했던 급박한 신호에 어쩔 수 없이 수직으로 100m 를 내려간 후 흔적을 남기고 맙니다. 이래서야 오늘 종주를 무사히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몸은 한결 가벼워진것 같아 백운산과 고기재를 넘어 바라산까지 쉼없이 걸어갑니다.
바라산 정상에서 청계산과 관악산을 바라보며 푸짐한 점심을 먹고 출발했지만 과음과 거리 판단 미스로 아껴둔 체력을 많이 소진하게 됩니다.
광교산에서 출발한지 3시간 20분, 성복동에서 오른지 6시간만에 도착합니다. 하오고개만 오면 금방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부터 급격히 떨어진 체력으로 산행속도가 더뎌집니다. 고질병인 허벅지 진통도 신호가 오고..
산행 스피드를 최소한으로 줄이며 조금씩 조금씩 올라 국사봉에 도착합니다. 국사봉까지만 해도 산행객이 몇 명 보였는데 이수봉부터는 사람 그림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해는 지고 게다가 얕은 눈발까지 날리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래도 꿋꿋이 걸어 석기봉에 도착. 군부대가 있는 망경대만 우회하면 청계산 매봉에 도착, 그 이후로 내리막길만 있습니다.
평소 가던 왼쪽 암릉 대신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생각보다 많이 내려갔고, 흙은 미끄럽고 날은 어두워졌습니다. 랜턴을 키고 마지막 사투를 벌인 끝에 드디어 매봉에 도착.
잠시 서울 야경을 감상한 후 본격적인 하산을 감행합니다.
그런데 이런...혹시나 했던 랜턴의 배터리가 부족합니다. 이러다 꺼지면 어떻게 내려가지? 화물터미널 대신 옛골로 내려갈까?
잠시 고민한 끝에 당초 계획대로 화물터미널로 가기로 합니다. 화물터미널까지의 거리는 2.8km
옥녀봉을 오르는데만 신경 썼는지 무심코 과천방향으로 2~300m를 내려갔다가 겨우겨우 다시 돌아와 내려가니 저 멀리 LG전자와 모토로라 건물을 마주보며 화물터미널에 도착하며 청광종주를 마감합니다.
산행시작 : 9시 46분
산행종료 : 20시 10분
소요시간 : 10시간 24분
거리 : 25km 내외
전체 거리는 25km 내외이고 평균 9시간~10시간 정도 소요되는 장거리 코스입니다. 청계산이나 광교산 모두 높지 않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고, 거리도 꽤 길어서 절대 만만한 코스는 아닙니다.
작년에 청계산에서 고분재, 고분재~광교산까지 두번에 나눠서 갔던 적이 있어서, 오늘은 마음을 먹고 하루에 종주를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치악산 종주를 가려고 했었는데 연휴 시즌이고 제대로 타려면 1박이 필요하기에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성남 대원터널에서 720-1 버스를 타고 용인시 성복동으로 향합니다. 광교산으로 올라가는 무수한 등산로 대신 가장 남쪽에 있는 코스입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8시 이전에 출발해야 하는데 본격적인 시작은 10시가 다 되어서야 비로소 흙을 밟아 봅니다.
성복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옆을 오르니 눈은 전혀 없고 물기를 먹은 흙길이 푹신하니 아주 좋습니다. 길도 넓고 약수터도 종종 보이고 날씨도 춥지 않구요. 위치 파악이 어려워 두 번 정도 길을 잘못 들었지만 동물적인 감각으로 코스를 찾아 광교산으로 향했습니다.
산행 한시간쯤 경기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면서 부터는 아는 길이라 마음이 여유로워 집니다.
중간중간 초코렛과 맛밤을 먹으며 미리미리 체력을 보충하며 계단을 오릅니다. 형제봉에서 광교산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고 계단도 폭이 짧아서 부담이 없습니다.
어느덧 광교산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리려고 하는 찰나... 아침에 먹은 라면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지 금새 신호가 옵니다. ㅡ.ㅡ
근래 느껴보지 못했던 급박한 신호에 어쩔 수 없이 수직으로 100m 를 내려간 후 흔적을 남기고 맙니다. 이래서야 오늘 종주를 무사히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몸은 한결 가벼워진것 같아 백운산과 고기재를 넘어 바라산까지 쉼없이 걸어갑니다.
바라산 정상에서 청계산과 관악산을 바라보며 푸짐한 점심을 먹고 출발했지만 과음과 거리 판단 미스로 아껴둔 체력을 많이 소진하게 됩니다.
광교산에서 출발한지 3시간 20분, 성복동에서 오른지 6시간만에 도착합니다. 하오고개만 오면 금방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부터 급격히 떨어진 체력으로 산행속도가 더뎌집니다. 고질병인 허벅지 진통도 신호가 오고..
산행 스피드를 최소한으로 줄이며 조금씩 조금씩 올라 국사봉에 도착합니다. 국사봉까지만 해도 산행객이 몇 명 보였는데 이수봉부터는 사람 그림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해는 지고 게다가 얕은 눈발까지 날리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래도 꿋꿋이 걸어 석기봉에 도착. 군부대가 있는 망경대만 우회하면 청계산 매봉에 도착, 그 이후로 내리막길만 있습니다.
평소 가던 왼쪽 암릉 대신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생각보다 많이 내려갔고, 흙은 미끄럽고 날은 어두워졌습니다. 랜턴을 키고 마지막 사투를 벌인 끝에 드디어 매봉에 도착.
잠시 서울 야경을 감상한 후 본격적인 하산을 감행합니다.
그런데 이런...혹시나 했던 랜턴의 배터리가 부족합니다. 이러다 꺼지면 어떻게 내려가지? 화물터미널 대신 옛골로 내려갈까?
잠시 고민한 끝에 당초 계획대로 화물터미널로 가기로 합니다. 화물터미널까지의 거리는 2.8km
옥녀봉을 오르는데만 신경 썼는지 무심코 과천방향으로 2~300m를 내려갔다가 겨우겨우 다시 돌아와 내려가니 저 멀리 LG전자와 모토로라 건물을 마주보며 화물터미널에 도착하며 청광종주를 마감합니다.
산행시작 : 9시 46분
산행종료 : 20시 10분
소요시간 : 10시간 24분
거리 : 25km 내외